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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30억달러 투자 미국 에틸렌 생산거점 마련

입력 2016-06-15 18:17:27 | 수정 2016-06-15 22:04:04 | 지면정보 2016-06-16 A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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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조준에도 투자 '골든타임' 놓칠 수 없다

롯데케미칼, 그룹내 이익 37%차지
값싼 셰일가스 원료로 에틸렌 연 100만t 생산
2019년 가동땐 세계 10위권 도약

아쉬운 액시올 인수 무산
M&A로 합작 안정성 노렸지만 검찰 수사로 자진 인수 포기
비자금 조성 등 불법 드러나면 국책금융기관 지원 중단 가능성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틸렌 공장과 에틸렌글리콜(EG)공장 기공식에서 롯데케미칼을 세계 10위권 석유화학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틸렌 공장과 에틸렌글리콜(EG)공장 기공식에서 롯데케미칼을 세계 10위권 석유화학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도 세계 10위권 석유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거점을 미국에 마련했다. 셰일가스를 이용한 저가의 에틸렌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이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셰일가스 이용해 수익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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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에서 에틸렌공장과 에틸렌글리콜(EG)공장을 1기씩 짓는 기공식을 열었다. 에틸렌공장은 미국 액시올사(社)와 합작해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을 이용하며 연산 100만t 규모다. 에틸렌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로 폴리에틸렌, 에탄올, 염화비닐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롯데는 이 중 절반인 50만t의 에틸렌 사용권을 갖는다. 이를 원료로 삼는 EG공장은 연산 70만t 규모로 건설된다.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합작한 공장이다. EG는 합성섬유와 자동차 부동액의 재료로 사용된다.

완공되면 롯데는 연간 에틸렌 생산량이 292만t에서 382만t으로 대폭 늘어나 국내 1위,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번 합작사업으로 세계적인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일가스 기반 원료는 기존 납사보다 원가경쟁력이 세 배가량 높다. 이를 국내 업계 최초로 사용하는 롯데는 그만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순효 롯데케미칼 신사업본부장(전무)은 “공장이 완공되면 회사 매출이 10%, 영업이익은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액시올 포기로 3조원 기회 손실

롯데는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합작 파트너인 액시올을 인수하려고 추진했다. 지분 구조가 취약해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된 액시올을 사들이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너지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상황이 급변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상황 변화’를 이유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액시올은 결국 경쟁사인 웨스트레이크에 38억달러에 넘어갔다. 롯데는 액시올의 주인이 바뀌었지만 웨스트레이크도 합작사업의 구조에 동의했다며 사업 추진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합작조건과 알짜사업인 이번 투자의 수익 배분, 경영 참여 등을 놓고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액시올은 상업생산 후 3년까지 보유 지분을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롯데 내부에서는 액시올 인수 무산으로 3조원에 이르는 기회 손실이 생겼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액시올의 자산가치만 70억달러에 달한다”며 “40억달러를 썼더라도 30억달러는 충분히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K도 액시올의 적대적 인수를 검토했을 정도로 업계에서 군침을 흘렸다”며 “롯데로선 아쉬운 기회”라고 말했다.

◆롯데 비자금 수사가 변수

롯데케미칼이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이번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룹 전체 매출의 14%, 영업이익의 37%에 이르는 규모다. 영업이익률이 13%에 달하고 신용등급도 ‘AA+’로 안정적이지만 자칫 검찰 수사로 대외신인도와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감가상각액 3500억원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2조원에 달한다”며 “액시올 인수도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사업 추진에 들어가는 비용도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 자금 지원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 결과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국책 금융기관이 지원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레이크찰스=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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