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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비자금 수사]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비자금 창구' 의혹 반박

입력 2016-06-15 18:42:42 | 수정 2016-12-07 08:32:40 | 지면정보 2016-06-16 A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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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때 신용 지원 받으려고 일본 롯데물산과 거래
원료 구매대행 과정서 수백억대 비자금 조성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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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비자금 조성 창구’ 중 하나로 지목한 롯데케미칼의 허수영 사장(사진)이 15일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과 너무나 다르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허 사장은 이날 서울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검찰 수사로) 주주들의 금전적 손해와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는 적극 협조하겠지만 47%의 지분을 보유한 일반 소액주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것도 대표이사로서의 의무”라며 검찰이 제기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검찰 수사 내용에 대해 공식 해명하고 반박한 것은 처음이다.

◆3대 의혹 정면 반박

허 사장은 지난 14일 검찰이 롯데케미칼 본사를 압수수색한 이후 이 회사에 대해 제기한 3대 의혹을 해명하는 데 인터뷰의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먼저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파트너들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과 롯데상사를 끼워넣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허 사장은 “한국 외환위기로 금리가 치솟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1997년 말부터 일본 롯데물산과 거래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은 일본 롯데물산의 신용도를 활용해 다른 화학회사들이 개설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신용장 개설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고, 당시 시장금리보다 훨씬 싼 연 9%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한 뒤 금리가 점차 낮아짐에 따라 2013년부터는 일본 롯데물산 등과 거래하지 않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의 사업상 필요에 따라 일본 롯데물산 등을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번째는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찬드라로부터 열분해가솔린(PG), C4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구매대행사인 A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허 사장은 “PG, C4 등은 글로벌 화학시장에서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원료여서 대행사를 통해 구매한다”며 “롯데케미칼이 이 회사에서 가장 많은 원료를 구입한 2012년 총 1060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 정도 규모의 거래로 300억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청산한 홍콩법인을 통한 비자금 형성 의혹에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국영 카타르석유와 벌인 카타르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를 위해 홍콩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며 “당시 홍콩법인은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사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설립한 것이지 비자금 조성 등을 위해 만든 페이퍼 컴퍼니(유령 회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에 타격 우려

허 사장은 이번 검찰 수사로 미국 화학회사 액시올에 대한 인수합병(M&A) 무산, 주가 하락 등 이미 현실화한 타격 외에 추가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롯데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이 시작된 10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 주가는 3.16% 하락했다. 허 사장은 “회사에 대한 평판 리스크가 부각되면 글로벌 사업을 펼칠 때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거나 은행 대출 등을 받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으로부터 비자금을 조성할 것을 지시받은 적도 없고, 대표이사가 그런 지시를 한 적도 없다”며 “그런 일을 한 직원들도 없다”고 강조했다.

송종현/정인설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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