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식 삼미통상 대표가 오븐쿡의 2중 알루미늄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김차식 삼미통상 대표가 오븐쿡의 2중 알루미늄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얼마 전 폴란드의 한 홈쇼핑에서 국내 주방용품 업체의 조리기가 소개됐다. 쇼호스트는 삼미통상의 ‘오븐쿡’을 “스스로 요리하는 똑똑한 조리기구여서 가스불을 켜 놓은 채 다른 볼일을 봐도 된다”고 소개했다. 폴란드 주부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자 삼미통상은 급하게 비행기로 제품을 실어날랐고, 판매량은 1만여개를 넘었다.

삼미통상 오븐쿡의 시초는 1995년 출시된 제품이다. 그동안 조금씩 성능을 향상해 왔다. 조리 방식이 기존 제품과 다르다는 것을 외국 바이어들이 먼저 알아봤다. 수출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해외에선 반응이 좋았으나 국내에서는 주물냄비 등에 밀려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김차식 대표는 “으뜸중기 선정을 계기로 앞으로 홈쇼핑 등 국내 시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식물이 타거나 넘치지 않아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가열하면 열과 직접 맞닿는 바닥면 온도는 높게 올라가지만 조리기기 옆면과 상부에는 열이 더디게 전달된다. 그래서 조리기구 안에 있는 음식물이 타거나 흘러넘친다. 오븐쿡은 이럴 일이 없다. 세계 최초의 2중 알루미늄 냄비인 오븐쿡은 알루미늄 사이의 공기층을 통해 안쪽 알루미늄에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2중 구조로 인해 냄비 안쪽의 바닥면과 측면 온도가 균일해지고 뚜껑까지 열이 골고루 전달된다”며 “조리할 때 내용물을 젓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바닥 온도는 섭씨 120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음식물이 덜 탄다. 이를 위해 손잡이 밑에 온도조절장치를 달았다. 냉동식품을 해동하지 않은 채 바로 조리해도 식재료의 맛과 식감을 고스란히 유지해준다.

김 대표는 “냄비와 프라이팬으로 구성됐지만 빵 케이크 등과 같은 오븐용 요리도 가능해 오븐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개발

1972년 삼미산업(현 삼미통상)을 창업한 김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으로 다양한 주방용품을 제조해 왔다. 회사 설립 후 3년 만에 국내 최초로 도금 가공기술 KS마크 1호를 획득해 당시 국내 도금기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가 오븐쿡을 개발한 것은 ‘타지 않는 냄비를 개발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기존에 없던 제품이라 개발에만 4년 넘게 걸렸다.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크기 및 형태 등에 따라 제품 종류는 예닐곱 개다. 가격은 10만~20만원대로 다소 비싼 편이다.

◆유럽 등 해외에서 인기

오븐쿡의 조리 방식이 독특하다는 것을 알아본 유럽 바이어 사이에선 몇 년 전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선 ‘주방용품의 본고장’격인 독일로 월 2000여개씩 수출하고 있다. 폴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으로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삼미통상-오븐쿡(02)3662-3255 △리만-킥스탠드 펌프(02)6925-3537 △오리엔탈드림-탄소온열매트(031)352-7601 △코리아정보통신-21.5형 정전압 터치 올인원 PC(02)1588-5178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