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영화 되살리는 목포항…'4개 항만별 특화개발' 속도낸다
전남 목포시는 ‘국내 3대항’이던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목포항을 동북아 무역·관광 거점 항만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목포항은 1897년 개항 때부터 1950년대까지 부산항 인천항에 이어 국내 3대항이었다.

15일 목포시에 따르면 올해 국비 등 752억원을 투입해 해양수산 분야 48개 사업을 역점 추진하기로 했다. 서남권 해양관광의 중심이자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를 위해 목포 신항과 내항 북항 삽진항 등 목포권역 4개 항만별로 특화해 개발하기로 했다. 자동차부두와 석탄부두 등 7개 선석을 갖춘 목포 신항은 2020년까지 철재부두 2개 선석이 추가돼 모두 9개 선석으로 늘어난다. 대불국가산업단지와 삼호지방산단의 지원항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진입항로를 준설하고 진입도로를 직선화하기로 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올해 목포항 물동량은 자동차부두가 본격 개장하고 연안여객선 현대화로 연안운송차량이 증가함에 따라 최고치이던 2014년 물동량(2218만t)을 넘어선 2289만t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내항은 요트마리나 시설 중심의 관광거점항으로 육성한다. 2010년부터 운영 중인 50피트급 50척이 정박할 수 있는 삼학도 요트마리나 시설은 2031년까지 총 469억원을 들여 1020척 규모로 확대하고 요트 제조·보관시설도 조성한다.

삼학도에는 5만t급이 정박할 수 있는 카페리부두 신축도 추진된다. 기존 목포연안여객터미널 내 카페리부두가 2만t급에 불과하고 야적장도 협소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삼학도에 카페리부두를 완공한 뒤 2006년 중단된 중국 상하이 카페리 항로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항의 어업기능이 옮겨가는 북항은 다기능 수산전문항만으로 개발한다. 해양수산복합센터, 수산식품지원센터와 함께 2018년 내항에서 이전하는 목포수협을 중심으로 서남권 수산종합지원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시는 이곳을 지역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서남권 거점 수산식품클러스터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2014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삽진항은 관광레저항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468억원을 들여 낚시부두, 레저부두, 방파제, 물양장(소형선박이 접안하는 부두) 등을 갖춘 해양 관광레저·낚시 중심 어항으로 꾸밀 계획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만의 차별화된 항만발전 구상으로 동북아 항만물류와 해양관광 허브도시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