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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벤처, M&A로 글로벌화 '시동'

입력 2016-06-15 18:29:37 | 수정 2016-06-16 01:50:36 | 지면정보 2016-06-16 A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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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설비 확보…R&D 단축…현지 진출 '1석4조'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미국 유기농 화장품사 인수
메디톡스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지분 투자
"M&A 활성화로 바이오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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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최근 들어 기업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바이오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이 결실을 맺는 데는 10년 이상 걸린다.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해 신약후보 물질 등을 확보하면 이 기간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해외시장 확대와 생산 설비를 늘리는 데도 M&A가 효과적이라고 바이오 기업들은 판단하고 있다.

◆“신사업 확보하라”

피부 재생 효과가 있는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 필러를 개발한 파마리서치프로덕트(대표 정상수)는 최근 미국 유기농 화장품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닥터제이스킨클리닉을 390만달러(약 45억원)에 사들였다. 지분 75%와 경영권을 함께 인수하는 조건이다. 닥터제이스킨클리닉은 미국 농무부의 유기농 화장품 제조 인증 등을 보유한 현지 회사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닥터제이스킨클리닉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 거점을 확보하고 유기농 화장품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톡스를 생산하는 메디톡스는 싱가포르 바이오 스타트업 세라시스의 지분 25.3%를 210만달러(약 25억원)에 사들였다. 세라시스는 줄기세포 기반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주력 사업인 보톡스와 필러 등 에스테틱(미용) 사업이 회사의 든든한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M&A로 해외 진출도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회사를 인수한 바이오 기업도 있다. 혈액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체외진단기기 업체 바디텍메드는 최근 미국 이뮤노스틱스 지분 100%를 1400만달러(약 168억원)에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뮤노스틱스는 대변 혈액 등으로 질환을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바디텍메드는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어 시장 다변화가 필요했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1년 동안 시장 조사와 실사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레고켐바이오 등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은 의약품 제조설비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을 인수한 경우다. 관절염 치료 신약 아셀렉스를 개발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비티오생명제약 지분 55.5%를 50억원에 인수했다. 비티오생명제약은 충북 오송에 미국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급 의약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는 “직접 완제품 생산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신 설비를 갖춘 제약사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두둑한 현금으로 투자”

M&A 등 외부 투자에 나선 바이오 벤처기업 대부분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현금을 모아두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20% 넘는 아미코젠(대표 신용철)은 142억원(올 1분기 기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58.3%를 기록한 메디톡스는 198억원의 현금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130억원) 바디텍메드(85억원) 등도 기업 규모에 비해 투자 여력이 큰 편이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M&A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가 M&A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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