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프라이머리를 승리하며 135일간 펼쳐진 경선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미 지난 6일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데 필요한 '매직넘버'인 대의원 과반인 2383명을 확보한 데 이어 이튿날인 7일 6개 주 경선을 승리했다.

다만 대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아직 '힐러리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채 7월 전당대회까지 치르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날 워싱턴DC 프라이머리를 마친 뒤 회동해 본선 상대인 트럼프를 꺾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 회동을 계기로 샌더스 의원이 금명간 경선 패배를 인정하고 '힐러리 지지'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선거사무실 앞에서 "우리의 목표는 우리를 분열시키는 트럼프나,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어떤 정치인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라며 트럼프와 맞서기 위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협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클린턴 전 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샌더스 의원의 지지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각 당의 대선주자로 공식적으로 확정된 후 본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다. 두 후보는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플로리다 주 올랜도 총격 테러를 계기로 '테러리즘' 등 국가안보 이슈를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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