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검찰의 전격적인 대규모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롯데비자금 수사 이후 신동빈 롯데 회장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검찰수사 착수 사흘 전인 7일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의 에탄크래커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뉴욕특파원단과 짧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검찰의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검찰수사가 미래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빨리 끝나길 바란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책임을 느끼고 있다. 모든 (계열) 회사에 협조하도록 얘기하고 있다.”

▶롯데호텔 상장이 무기 연기되고, 미국 엑시올 인수도 철회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연말 정도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부분은 지난번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항이다. 꼭 상장하겠다.”

▶이달 말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총은 어떻게 전망하나.

“주총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

신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응은 뭐...”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웃음을 지으며 그룹 경영권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다.

▶향후 일정은.

“미국에서 며칠 동안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머물 예정이다”

▶언제쯤 귀국하나.

“이번달 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롯데홀딩스 주총이 언제인지 아직 결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끝나는대로 들어가겠다.”

레이크찰스(루이지애나)=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