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롯데 비자금 수사] 검찰 특수통 출신 변호인단 꾸린 롯데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검찰 출신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김앤장이 전면에 나서고 10여년간 검사로 일한 김현옥 롯데그룹 정책본부 법무팀장(연수원 31기)이 실무를 지원한다.

김앤장은 지난 10일부터 롯데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변호인 수임 계약을 맺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12기·왼쪽)과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13기·오른쪽)이 수사 대응 전략을 총괄한다. 천 변호사는 수원지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2009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2011년 김앤장에 합류했다. 작년 7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때부터 롯데에 법률 지원을 하고 있다.

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3부장과 대검 기획조정관 등으로 일한 뒤 수원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검찰 생활을 접고 2011년 김앤장으로 옮겼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수사 경력이 많은 지익상 전 고양지청장(19기)과 이준명 전 창원지검 차장검사(20기)도 롯데그룹 비자금 사건 변론에 가세했다. 검찰 출신인 김영진(21기), 박성수(21기), 정중택(21기) 변호사 등도 참여하고 있다.

롯데는 김앤장 외에 태평양, 율촌과도 법률 자문 계약을 맺었지만 당분간 김앤장을 중심으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로 했다.

법률 지원 업무는 롯데그룹 법무팀이 맡는다. 김 팀장을 중심으로 8명으로 구성된 롯데 법무팀 중 5명이 변호사다. 김 팀장은 2002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 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2014년 롯데케미칼로 이동했다. 지난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법무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