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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롯데 비자금 수사] 갈수록 판 커지는 롯데 수사…"검찰, 확실한 결과로 말해야"

입력 2016-06-14 17:59:49 | 수정 2016-06-15 01:44:41 | 지면정보 2016-06-15 A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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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박한신 지식사회부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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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4일 롯데그룹 계열사를 2차 압수수색하면서 롯데 비자금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일 압수수색한 6곳과 이날 10여곳을 합치면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대부분 수사 대상에 올라 초토화됐다.

검찰을 제외한 법조계와 증권·금융업계 등에서는 이번 수사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고 있다. 우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경영권 다툼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수사 ‘타이밍’에 의문이 많다. 검찰이 신 회장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수사에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한쪽(신동주 전 부회장) 편을 드는 형국이 됐다는 것이다.

한국 롯데를 경영해온 신 회장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한 뒤 “순환출자 고리를 대부분 끊어내고 한국 롯데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자는 신 회장의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한 대형 로펌 회계사)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롯데그룹의 경영 혁신 작업은 ‘올스톱’됐다. 검찰이 문제삼고 있는 불투명한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검찰 수사로 중단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검찰이 지난 13일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계열사로부터 매년 받았다는 300억원 규모의 개인 자금에 대해 언론에 얘기한 것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 측은 이 돈을 “정당한 급여와 배당금”이라고 주장했다. 신 회장이 지난해 그룹으로부터 받은 급여와 배당금은 211억원에 이른다. 검찰이 비자금으로 의심한 2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검찰 스스로 “회계자료를 조사하면 돈의 성격은 금방 나올 것”이라고 한 만큼 충분한 조사를 거쳐 공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한 변호사는 “오너들에 대한 여론을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2차 압수수색에 대한 평가도 박하다. 검사와 수사관 240여명을 동원한 1차 압수수색 후 나흘 만에 또다시 10여개사를 수색한 것을 놓고 ‘먼지털이식’ 수사가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검찰이 평소에 강조하는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와도 거리가 멀다. 검찰은 이를 의식한 듯 “2차 압수수색은 (오히려) 경영 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자료 제출 위주로 진행했다”며 “저인망식 수사가 아니라 한정된 혐의에 대한 수색이었다”고 했다.

수사는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수사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다. 하지만 ‘왜’라는 의문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명분이 약하고 뭔가 개운치 못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롯데 수사를 통해 모든 의문을 무색케 할 정도의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 이유다.

박한신 지식사회부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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