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외국인 유학생 창업지원 '팍팍'
연세대 창업지원단에 입주한 화장품 벤처기업 바이오스탠다드에서는 싱가포르 국적 A씨가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한국어를 배우러 연세대 한국어학당을 찾았다가 국내 벤처기업과 연이 닿았다. 연세대가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A씨를 바이오스탠다드에 소개해준 덕이다.

조영욱 바이오스탠다드 대표는 “A씨가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한 데다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해 화장품 원료 수출입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며 “다음달에 정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이 한국을 찾은 유학생이나 교환학생이 국내에서 창업하거나 벤처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연세대는 2013년부터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유학생과 유망 벤처기업을 연결해주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유학생과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1년에 상·하반기 두 번씩 기업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일본 홍콩 중국 등에서 온 유학생 17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인턴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올해 ‘레드 라이온’이라는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 창업이 목표인 중국 학생 20여명을 뽑았다. 이들은 4년간 창업 전공수업을 필수로 수강하면서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턴 경험 등을 쌓는다. 한양대는 유학생으로 구성된 창업 동아리도 지원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도 대학의 해외 인재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NIPA는 올 들어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대학이 유망 스타트업과 유학생을 연결해주면, 스타트업 기업에 인건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