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가 14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에 대한 컨설팅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조선 ‘빅3’ 사업재편 방안을 짠다는 계획이다. 맥킨지는 1차 컨설팅 결과를 내달 말께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맥킨지는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의뢰를 받아 이날부터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에 대한 컨설팅 작업에 착수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조선업종 구조개편이 시급해 컨설팅을 서둘러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안과 별도로 회사별 수주 현황 및 전망, 글로벌 조선업계 동향 및 전망, 중국과의 경쟁력 격차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또 선박 종류를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드릴십, 반잠수식시추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으로 세분화한 뒤 조선 3사가 어떤 선박 제작에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한 분석도 벌인다.

맥킨지는 1차 컨설팅 결과를 내달 말 정부에 보고하기로 했다. 이어 8월12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산업·기업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조선협회에서 의뢰한 컨설팅 결과에 따라 조선 빅3 간 사업재편, 설비감축 등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임 위원장이 조선업 구조조정 회의에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등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정부 주도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태명/도병욱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