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3D 낸드 4년 만에 다시 쓴다
삼성전자가 오는 9월께 출시될 애플 아이폰7에 3차원(3D)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한다. 업계 최대 용량인 256기가바이트(GB)에 크기는 손톱보다 작은 제품이다. 애플이 아이폰에 삼성 낸드를 쓰는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초 애플에 아이폰7용 내장메모리로 256GB급 UFS(universal flash storage·사진)를 공급하기로 하고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UFS는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인 JEDEC의 최신 규격인 ‘UFS 2.0’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제품을 말한다.

이 제품은 48단 3D 낸드로 제작해 마이크로SD카드보다 연속 읽기 속도가 9배가량 빠르다. USB 3.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아이폰7에선 5GB 크기의 풀HD 영화 1편을 11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저장용량도 커 47편이나 저장할 수 있다.

삼성은 아이폰7이 요구하는 △초고속 △초대용량 △초소형 특성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만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7은 낸드 용량을 32GB, 128GB, 256GB 등 세 종류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32GB와 128GB용 낸드는 기존처럼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마이크론이 공급한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첫 출시할 때부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를 써왔다. 하지만 2011년 시작된 특허분쟁이 격화하면서 2012년 9월 출시된 아이폰5부터 삼성 메모리를 빼버렸다. 이후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공급은 재개했지만 낸드는 애플에 납품하지 못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