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도에서 사업 확대를 꾀했지만 잇따라 규제의 벽에 부딪혔다.

구글은 거리 모습을 3차원(3D) 사진으로 보여주는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인도에서 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인도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 서비스가 테러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08년 인도 경제 중심지인 뭄바이에서는 기차역, 타지마할호텔, 지하철역사, 시장 등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166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올 1월엔 파키스탄 국경을 접한 인도 북부의 공군기지에 가해진 테러 공격으로 10여명이 사망했다. 텔레그래프는 “인도 정부는 테러범들이 구글지도를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지도의 위성사진에는 군 기지 등 주요 시설이 모두 찍혀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17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했다. 하지만 수리센터 개설을 통한 중고 아이폰 판매 계획은 인도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자 쓰레기’가 늘어나는 등 환경 오염문제가 우려된다며 이 계획에 반대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