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입성 못한 의원들 어디로…이인제 로펌행…황우여, 석좌교수로
20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전직 의원들이 새로운 길을 찾아나섰다. 일부는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일부는 새로운 일을 하며 정치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6선에 오르며 ‘피닉제(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을 얻은 이인제 전 새누리당 의원은 로펌행을 결정했다. ‘충청대망론’의 원조로서 두 차례 대선에 도전한 이 전 의원은 변호사 수 기준으로 10위권 로펌인 대륙아주의 고문변호사로 내정됐다. 다음달 24일 국회 윤리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박근혜 정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5선의 황우여 전 새누리당 의원은 다음달 1일부터 용인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다. 판사 출신 경력을 살려 지역구인 인천에 변호사 사무실도 낼 예정이다.

국내 대표적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시 이스타항공 회장직으로 복귀한다. 이 전 의원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맨손으로 항공 독과점을 깨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제 다시 돌아가서 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미 지난주부터 한 종편 프로그램의 메인 진행자로 변신해 활약 중이다.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해진 전 의원도 한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다른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패널로 출연할 예정이다.

충남 공주 출신인 박수현 전 더민주 의원은 충남 정무부지사를 노크하고 있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안희정 지사에게 이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교수 출신인 나성린·박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한양대 석좌교수와 창원대 무역학과 교수로 복귀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