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지역별 특화점포로 승부수
롯데마트가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전문 매장을 잇따라 열고 있다. 장난감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토이저러스에 이어 유아동 브랜드 매장과 주방용품 전문 매장 등을 점포 내에 설치해 소비자가 찾아오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몰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일반 상품’만으로는 대형마트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27일 서울 구로점에 선보인 유아동 전문 브랜드 ‘로로떼떼(LOLOTETE)’는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 간 20~40대가 주 타깃 고객층이다.

로로떼떼는 쇼핑객의 관점에서 상품과 매장을 구성했다. 임신, 출산, 유아동 등 생활주기별로 나눠 상품을 제안한다. 임신과 출산용품 중심의 ‘맘앤베이비존’, 유아식에 초점을 둔 ‘베이비 푸드존’, 아이 생활용품을 모아놓은 ‘베이비 케어존’, 막 움직이기 시작한 아이를 위한 ‘베이비 액티비티존’ 등이다.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월드컵점에는 ‘룸바이홈 키친’이 들어섰다. 국내 최초의 주방용품 전문 매장이다. 인테리어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에서 ‘룸바이홈 키친’으로 다시 분화한 형태다. ‘룸바이홈 키친’은 요리를 중심으로 한 상품 구색을 갖춘 주방용품 전문 매장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의 전문 브랜드는 로로테테, 룸바이홈 외에 잇스트리트, 테 등 총 14개다. 친환경 유기농 상품 중심의 ‘해빗’ 매장은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고, 아이를 가진 30~40대 가족 고객이 많은 지역인 인천 송도, 서울 송파점에 입점했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전문 브랜드를 지역 특성에 맞게 입점시키며 2017년까지 총 3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사진)는 “일반 상품만 판매하는 대형마트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며 “롯데마트 모든 점포를 지역에 특화된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점포’로 변화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