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헌 오난코리아 대표가 캠핑용 LED 랜턴 ‘루메나플러스’의 4단계 밝기 조절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진중헌 오난코리아 대표가 캠핑용 LED 랜턴 ‘루메나플러스’의 4단계 밝기 조절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2년 전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중국 샤오미는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당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국내 보조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던 오난코리아에는 비상이 걸렸다. 고민 끝에 이 회사는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샤오미 제품보다 부피는 30%, 충전 시간은 절반으로 줄였다. 외관 디자인도 다양화했다. 샤오미의 공세에도 오난코리아는 지난해 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20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배터리 기술력으로 개발

오난코리아는 사업 다각화 계획도 세웠다. 보조 배터리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진중헌 오난코리아 대표(37)는 배터리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제품을 찾는 데만 1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국내외 전자제품 박람회를 샅샅이 둘러보고 생활가전 신제품을 꼼꼼히 모니터링했다.

그러다 가족과 자주 찾던 캠핑장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야외활동용 랜턴이었다.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이 대다수였고 그나마 괜찮은 제품은 너무 비쌌다.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 3월 캠핑용 LED 랜턴 ‘루메나플러스’를 내놨다. 출시 두 달 만에 10억원어치가 팔렸다. 2013년 창업한 진 대표가 삼성전자 LED(발광다이오드)사업부에서 3년간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미국·일본에도 수출 추진

루메나플러스는 ‘동급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번 충전하면 실내 형광등 밝기로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최소 밝기로는 150시간 쓸 수 있다. 경쟁 제품보다 수명이 1만5000시간 이상 길고 배터리 효율도 10% 이상 높다. 항공기에 쓰이는 소재를 이용해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 비상시에는 보조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다.

캠핑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지만 실제 쓰임새는 더 다양하다. 건설 현장, 야외 공연장 등 전기를 쓰기 어려운 곳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해외 바이어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이유다. 오난코리아는 이달 대만 유통업체 파브릴에 6000개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미국과 일본의 대형 스포츠업체와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 진 대표는 “샤오미와 경쟁하기 위해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높인 게 주효했다”며 “주력 상품인 보조 배터리뿐만 아니라 랜턴 시장에서도 선두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소형 가전 시장에 도전장

진 대표는 오난코리아를 종합생활가전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올해 말 생활가전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보조 배터리와 랜턴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겠다”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가 하지 못하는 소형 가전제품 위주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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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