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 간 오바마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를 위로하고 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은 건 1945년 8월6일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지 71년 만에 처음이다. 히로시마EPA연합뉴스
< 히로시마 간 오바마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를 위로하고 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은 건 1945년 8월6일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지 71년 만에 처음이다. 히로시마EPA연합뉴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세계적인 철강 과잉 생산능력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잉 설비를 통해 생산한 철강제품을 저가에 수출해 글로벌 시장을 왜곡하는 중국을 사실상 겨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들은 27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이틀간의 정상회의를 끝내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세계 철강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한 생산능력이 경제, 무역 및 근로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특히 “정부와, 정부가 지원하는 기관에서 지급하는 (철강업계) 보조금 및 그 외의 지원을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장을 왜곡하는 조치를 제거하고 시장 기능을 높이는 방식으로 긴급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7 정상들이 이처럼 특정업종 문제를 거론하며 대응책을 호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적인 저성장 속에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지키려는 선진국의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26일 중국산 철강제품에 최고 450%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중국과의 ‘철강전쟁’을 예고했다.

한국 철강업계는 G7 정상들의 선언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과잉생산에 제동을 거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우리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7 정상들은 또 공동선언문에서 “현상을 변경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위협적이고 위압적이며, 도발적인 일방적 행동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도 견제했다. 북한에 대해선 “올해 1월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고 명기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