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마을운동 협력 MOU >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테페라 더리부 에티오피아 농림자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수도 아디스아바바 대통령궁에서 ‘새마을운동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장관, 박근혜 대통령, 테페라 장관,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 연합뉴스
< 새마을운동 협력 MOU >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테페라 더리부 에티오피아 농림자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수도 아디스아바바 대통령궁에서 ‘새마을운동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장관, 박근혜 대통령, 테페라 장관,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 연합뉴스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한국 기업 전용 섬유공단 조성, 도로·교통·전력 등 에티오피아 인프라 참여 기반 확보 등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블루오션’인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미국·EU 수출 전진기지

양국은 산업단지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수도 아디스아바바 동쪽 74㎞에 있는 아다마공단에 99만㎡ 규모의 ‘한국 섬유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에티오피아는 공단부지 무상 제공 외에 세금 면제 혜택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양국은 교육 및 시험연구센터로 구성된 섬유 테크노파크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섬유단지에는 영원기업 등이 1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이르면 2018년 가동할 예정이다. 본격 가동 시 현지 일자리 5000개를 창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브리핑에서 “에티오피아 섬유산업은 중국에 비해 30%, 인접국인 탄자니아에 비해 약 60%의 저렴한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어 글로벌 섬유 생산 기지로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쿼터 면제)과 유럽의 EBA 원칙(Everything but Arms: 아프리카 48개 국가로부터 무기를 제외한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쿼터 면제) 혜택으로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안 수석은 “국내 섬유산업이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 정부는 이중과세방지 협정을 체결,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 따른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을 해소했다.

◆차관 통한 인프라 수주 지원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이 에티오피아 재무경제개발부와 ‘고레~테피 간 연결도로(140㎞)’ 개선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제공하는 등 향후 3년간 5억달러의 유상 차관을 제공하는 EDCF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청와대는 “EDCF 약정 체결은 우리 기업의 인프라 수주를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며 “한국도로공사 등이 5개 도로 건설 프로젝트(총 6억9000만달러 규모) 참여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 하이을러마리얌 총리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데 한국이 관리 노하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자, 박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우리 정부는 수출입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싱글윈도(전자 통관시스템)’를 수출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국방협력 MOU를 체결해 UN 평화유지군(PKO) 활동 등 국방 분야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아디스아바바=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