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해 2025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사진)은 19일 서울 종로구 아름지기 사옥에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토니모리의 작년 매출은 2200억원. 10년간 매출을 약 열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 중 55%(1조1000억원)는 중국 등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토니모리 자회사 메가코스는 중국 현지에 연산 5억개 규모의 화장품 공장을 짓고 있다.

배 회장은 “출범 10년을 기점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국 공장을 완공하면 열 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산 5억개 규모 중국 공장 착공

토니모리는 지난 2년간 중국 유통총판업체와의 소송 탓에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쟁사들이 한류 흐름을 타고 K뷰티(화장품) 확산에 나서는 동안 속앓이를 해야 했다. 올해 초 소송에서 이기며 문제가 해결됐다.

토니모리는 곧바로 중국 진출에 속도를 냈다. 2월 말 중국 상하이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토니모리 자회사인 메가코스는 지난 18일 중국 저장성 핑후시에 연간 5억개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이 공장에선 제품 기획·개발부터 내용물과 용기 생산, 내용물 충진, 포장,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신주희 토니모리 마케팅팀 부장은 “화장품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공장을 세우는 것은 토니모리가 처음”이라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400여개 제품에 대한 위생 허가를 받았다. 배 회장은 “연말까지 65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대 타깃 브랜드 재정비

2006년 설립된 토니모리는 백젤아이라이너 등 히트 상품을 발판으로 급성장했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1%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론 국내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7위다. 북미 남미 유럽 중동 러시아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호주 등 41개국에 7700여개 매장(숍인숍 포함)을 두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엔 미국 뉴욕 맨해튼과 샌프란시스코에 단독 매장을 냈다. 이달 초엔 세계적인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유럽 전 매장(프랑스 등 14개국 825개 매장)에 입점했다.

토니모리는 10주년을 맞아 국내외 20대를 타깃으로 브랜드를 재정비했다. 이날 ‘위트와 센스, 즐거움이 있는 아름다움(WITTY BEAUTY)’이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다. 앞으로 매장에서 개인의 취향과 피부 타입에 맞게 나만의 화장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셀프 큐레이팅 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