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T쇼 2016’ 부대행사로 열린 ‘글로벌 ICT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참석한 국내외 기업 대표들이 지난 18일 수출상담회를 마친 뒤 손을 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월드 IT쇼 2016’ 부대행사로 열린 ‘글로벌 ICT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참석한 국내외 기업 대표들이 지난 18일 수출상담회를 마친 뒤 손을 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 IT쇼 2016’에 참가한 중소기업 CA테크놀로지가 베트남 이동통신사 GNC텔레콤과 3800만달러(약 452억원) 규모의 오토바이 위성위치추적장치(GPS)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CA테크놀로지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월드 IT쇼 부대행사로 열린 ‘글로벌 ICT 파트너십’에 참석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GNC텔레콤에 공급할 GPS는 300만대다. 베트남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의 배터리에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찾는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글로벌 ICT 파트너십에는 중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8개 신흥국에서 온 ICT 기업 26곳이 참가해 국내 중소기업 57곳과 1 대 1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이날 체결된 계약 규모만 3900만달러(약 464억원)에 이른다. 개막 사흘째를 맞은 월드 IT쇼에는 이날에만 3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산 IoT 기기로 전문매장 오픈”

노창운 CA테크놀로지 대표(왼쪽)와  줄리아 응우옌 GNC텔레콤 대표.
노창운 CA테크놀로지 대표(왼쪽)와 줄리아 응우옌 GNC텔레콤 대표.
줄리아 응우옌 GNC텔레콤 대표는 “베트남에서는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분실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위치추적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작년 4세대(4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완료되면서 IC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지 통신업체들은 신규 서비스에 맞춰 사물인터넷(IoT)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응우옌 대표는 “IoT 제품 전문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베트남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믿음이 높아 매장을 한국산 기기로 채울 예정”이라고 했다. 노창운 CA테크놀로지 대표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를 통해 해외 기업별 관심 분야를 주기적으로 제공받은 덕분에 현지 맞춤형 제품을 대규모로 수출하는 기회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IoT를 이용한 모바일쿠폰 서비스인 옐로마켓을 개발한 퀸텟시스템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담회에 참석해 베트남 진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신재길 퀸텟시스템즈 이사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한 옐로마켓은 소규모 레스토랑이나 상점에서도 쉽게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류 힘입어 교육 콘텐츠도 인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IT쇼에 19일 3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 17일 개막 이후 사흘간 누적 관람객은 10만명을 넘어섰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IT쇼에 19일 3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 17일 개막 이후 사흘간 누적 관람객은 10만명을 넘어섰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인터넷교육(e러닝) 솔루션 업체인 오닉스미디어도 이날 GNC텔레콤 계열사인 GNC미디어와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우수한 국내 영유아 교육용 콘텐츠를 현지에 맞게 재구성해 공급할 계획이다. 신성원 오닉스미디어 대표는 “한류 영향으로 베트남에서 한국 교육 콘텐츠를 도입해 이를 디지털로 서비스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닥스는 음성이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삽입한 PDF 문서를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 저작툴 이지피디에프 콘텐츠 에디터를 개발한 업체다. 정기태 유니닥스 대표는 “인도네시아 텔린을 비롯한 해외 통신사들이 모바일 교육 솔루션에 관심을 보였다”며 “쉽고 직관적인 인터넷 교육 콘텐츠 제작툴 사용법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보안기술 관심도 높아져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빅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도 중국 대만 이스라엘 미국 터키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바이어 21명이 참석했다. 국내 ICT 기업 78곳이 1500만달러(약 178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을 벌였다. 한국무역협회는 계약 추진금액이 200만달러(약 23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지문·홍채 인식 센서나 보안 솔루션 등 보안기술에 주목했다. 국내 소프트웨어업체 지란지교는 중국 인트라넷 보안 솔루션업체인 후푸와 중국 현지 공급을 늘리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중국 카이파 테크놀로지사는 전자부품업체인 에이유이의 지문·홍채 인식 센서의 반응 속도, 가격경쟁력에 관심을 보였다. 이스라엘 IT 투자기업인 챌린지 펀드는 퍼플즈의 비컨(저전력 블루투스) 솔루션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박무열 퍼플즈 팀장은 “퍼플즈가 개발한 위치인식기기인 레코를 커피숍에 설치하면 길거리를 걷다가 스마트폰으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며 “소상공인이 많은 이스라엘 시장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유하늘/추가영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