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재편되는 글로벌 해운동맹에 한진해운은 참여가 결정된 반면 현대상선은 제외됐다. 해운동맹을 결성하는 외국 해운사들은 한진해운이 재무구조가 나빠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지만 한국의 최대 선사인데다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해운동맹, 한진 승선…현대상선 제외
한진해운과 마찬가지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현대상선은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부실해 법정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일단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독일 하파그로이드와 일본 3대 선사(NYK, MOL, K라인), 대만 양밍 등 6개사와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라는 새로운 해운 동맹을 결성키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최근 ‘2M’과 ‘오션’ 등 양강 구도로 재편됐고, 여기에 끼지 못한 해운사들이 제3의 동맹 구성을 추진해왔다.

제3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소속 해운사들은 올 10월까지 동맹계약을 맺고 내년 4월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 항로를 주력으로 공동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를 인하해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면 내년 4월 이전까지는 디 얼라이언스에 추가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때까지는 외국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서 배제됐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상화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이달 말까지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친 뒤 공모사채 50% 출자전환에 성공하면 7000억원 규모의 금융회사 채권도 출자전환해 경영정상화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안대규/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