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팬택 새 스마트폰, 중국 생산도 검토"
정준 쏠리드·팬택 대표(사진)는 “쏠리드의 해외사업 확장과 팬택의 새 스마트폰 출시에 필요한 자금 370억원을 조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동통신 장비업체 쏠리드는 지난 10일 원익그로쓰챔프 사모펀드(PEF), 산업은행 등 5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총 37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라며 “쏠리드와 팬택에 절반씩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지분이 희석될 여지가 있지만 경영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쏠리드는 지난 1월 CB 발행으로 1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올 들어서만 총 470억원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했다.

쏠리드는 올초 인수한 북미 판매법인(리치홀딩스)을 통해 해외시장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 장비 수요가 최근 둔화된 만큼 해외로 판로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쏠리드는 올해 해외에서 1160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에 쏠리드가 인수한 스마트폰 업체 팬택 또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음달 말 인수 후 첫 스마트폰 모델이 나올 예정이어서 개발과 제조·마케팅 등에 쓸 비용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새 스마트폰이 팔리기 시작하는 올 하반기에는 팬택에도 현금이 들어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스마트폰의 초도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한 뒤 판매가 늘면 중국에서 제조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