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한물갔다고? 연 3% 넘는 상품 살아있네
초저금리로 소비자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정기적금은 새내기 직장인 등의 목돈 마련 상품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대부분의 은행권 적금상품 금리가 연 1%대 초중반까지 주저앉았지만 발품을 팔면 연 3%대 이상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조건을 잘 맞추면 각종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6%대 중반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리은행 영업점에 소비자들이 많이 문의하는 상품 중 하나는 ‘우리 사랑플러스 적금’이다. 이 상품은 기부하면서 동시에 고금리를 챙길 수 있다. 기부 자동이체를 등록하고 신용카드 결제 계좌나 관리비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최대 연 3.65%의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이 주는 특별우대금리 연 1.5%포인트 중 0.5%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나 굿네이버스 등에 기부한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납입 한도는 월 50만원 이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0개월째 연 1.5%로 유지되면서 연 2%대 금리를 주는 상품조차 찾기가 쉽지 않다”며 “우리 사랑플러스 적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데다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문의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KB국민 행복적금’은 가입 자격을 제한하지만 최대 연 6.5%(1년 만기)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4.5%에 우대금리가 1~2%포인트 붙는다. 가입 대상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북한이탈 주민, 결혼이주 여성, 한부모 가정 등이다.

KEB하나은행의 ‘아이 사랑해 적금’은 어린이날이 있는 5월 들어 빠르게 가입자가 늘고 있는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만 14세 이하 자녀다. 부모나 조부모의 은행 거래 실적이나 장래희망 등록에 따라 최대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 연 3.3% 금리(3년 만기)를 제공한다.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정기 적립 또는 자유 적립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자녀 이름을 상품명에 넣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적금통장 선물을 줄 수 있어 5월에 소비자의 관심이 특히 쏠린다”고 전했다.

SC제일은행의 ‘부자되는 적금세트’는 적금 상품과 신용카드를 함께 신규 가입하면 최대 연 6.1%의 금리를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월 30만원을 신용카드로 사용하고 월 10만원씩 저축하면 기본금리 연 1.9%에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캐시백 형태로 연 4.2%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단기 목적 자금을 준비하면서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일정 수준 이상인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은 최대 연 5% 금리를 주는 ‘더조은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만 연 3%에 달하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가입 실적에 따라 연 1.5%포인트, 2~5명 이상 동반 가입하면 0.2~0.5%포인트를 더 얹어준다.

시중은행 마케팅 담당자는 “올 들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새로운 금융상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영업점에서 핵심 성과지표(KPI)에 큰 이득이 없는 적금상품을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으므로 스스로 가입 조건 등에 따른 우대금리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