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쑤시듯 아픈 편두통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편두통 환자는 2010년 47만9000명에서 지난해 50만5000명으로 5년 새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396억원에서 532억원으로 34.4% 급증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여성 환자 비중이 71.4%(36만1000명)로 남성(28.6%·14만4000명)의 2.5배에 달했다. 여성 편두통 환자가 더 많은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 프로게스테론이 편두통 발생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임기 여성의 편두통 유병률이 높고, 일부 여성은 월경 때 편두통이 발생한다.

인구 10만명당 편두통 진료 인원을 보면 여성은 50대가 1952명으로 가장 많았다. 70대(1905명), 40대(1791명)가 뒤를 이었다.

남성은 80세 이상(1182명), 70대(1075명), 60대(738명)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인구 10만명당 환자 1654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적은 울산(796명)의 두 배 이상이었다.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두통이다.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주고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있는 두통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했다가는 자칫 만성 편두통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