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매출 1위 고객' 바뀌나
포스코의 주요 고객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 핵심 고객인 조선사 및 자동차 회사가 매출에 기여하는 비율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포스코 해외 계열사의 기여도는 높아지고 있다. 조만간 포스코 매출 기여도 1위 고객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의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여도 1위 고객은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었다. 포스코의 철강부문 매출 가운데 3.2%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발생했다.

포스코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고객을 공개한 2009년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은 줄곧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4년에는 3.8%였지만, 1년 만에 0.6%포인트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박을 만드는 데 필요한 후판 구매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매출 기여도도 떨어지고 있다. 2013년 3%에서 2014년 2.0%로, 지난해엔 1.9%로 내려갔다. 2010년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완공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포스코의 국내외 계열사가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다. 매출 기여도 2위는 포스코P&S(2.5%)였다. 이 회사는 철강제품 가공업체다.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재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인 포스코강판도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인도에 있는 합작법인인 포스코-마하라슈트라와 미국 합작법인 UPI가 포스코 매출에 기여하는 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해외 판매를 늘리고 재가공 계열사의 매출 규모가 커지다보니 계열사가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