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동심, 그 해맑던 시절
말뚝박기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얼굴은 5월의 하늘처럼 해맑다. 친구의 등에 올라타는 단순한 놀이지만 아이들은 더없이 즐겁기만 하다. 사진가이자 교육자인 김완기 씨의 1973년 작품이다. 그 시절,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바로 집에 가지 않았다. 말뚝박기, 제기차기, 다방구 등을 하며 한바탕 놀았다. 이젠 이런 아이들의 신나는 표정을 보기 어려워졌다. 방과 후 곧바로 학원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있더라도 컴퓨터 앞으로 향한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거리와 놀이터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진짜 어린이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서울시교육청 서울교육갤러리 20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