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이주현씨는 황금연휴를 맞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전날 퇴근 직전까지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여섯살짜리 아들과 나흘간 어떻게 지낼지 계획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어린이날에 갔던 놀이공원에서 너무 고생해 다시 가기에는 엄두가 안나고 남편도 반대했다"며 "집에서만 보내기에는 아이에게 미안해 서울 인근 아울렛에 아이 옷을 구입할 겸 잠시 외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인 5일부터 어버이날(5월8일)까지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아직까지 자녀와 함께 갈 나들이처를 정하지 못한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체들이 준비한 가족 이벤트를 소개한다.

롯데쇼핑은 황금연휴 기간 아울렛을 찾는 가족을 위해 다양한 놀이기구 이용 이벤트를 준비했다.

롯데아울렛 파주점, 이천점, 광명점, 동부산점은 자체 운영하는 회전목마, 미니기차, 페달보트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파주점, 이천점, 광명점에서는 오는 7일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줄넘기, 양궁게임 등 '봄맞이 패밀리 명랑운동회' 행사를 벌인다. 광명점의 경우 8일 어린이를 위해 '레고 시티 체험 버스'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점별로 가족 고객을 위해 뮤지컬, 아동극, 연주회 등 문화 공연을 벌인다. 목동점은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연다.

압구정본점에서는 오는 7일 비눗방울을 주제로 한 공연인 '버블맨 쇼'를 진행한다.

또한 판교점에 있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오는 8일까지 하루에 1000명씩 무료로 입장시킨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황금연휴 기간 '아트 다이어리 만들기', '가족 예술 체험', '업사이클 토이 만들기' 등을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어린이날인 이날 오전 11시에는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홍 UCLA 기계공학과 교수의 강연도 마련했다.

현대아울렛 가산점은 오는 15일까지 옥외광장에서 미니 기차와 회전 컵 놀이기구를 운영한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의점부점에서 어린이를 위한 '아카데미 과학 클래스'를 실시다. 인천점에서는 인기 캐릭터 칭찬요정 뚜앙, 번개파워 번개맨, 뿡뿡이&뿡순이와 놀이체험을 벌이는 'EBS 딩동댕 유치원 페스티벌'을 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수원점, 센터시티, 타임월드, 진주점에서 당일 10만원 이상 갤러리아카드 구매 고객에게 벨기에 블록완구 '클릭스'를 선착순으로 증정하기로 했다.

모나미는 오는 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있는 콘셉트스토어에서 온 가족이 참가할 수 있는 '컬러링 파티'와 '두 디자인 플레이' 행사를 연다.

컬러링 파티는 박스로 만든 7m의 대형 벽면에 24색의 모나미 유성매직을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완성된 박스는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두 디자인 플레이는 원형 골판지 조각에 모나미 유성매직으로 그림이나 색상을 칠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모형 작업이다. DDP 어울림 광장에서 진행되며 일러스트레이터인 윤서희, 성낙진 작가가 참여한다.

각 업체는 정부가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황금연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 가족을 위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나섰다.

이혁 현대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지난해 8월14일 당시 16일까지 연휴 사흘간 매출 신장률이 8월 전체 신장률 보다 3배 이상 높은 8.5%를 기록했다"며 "많은 고객의 방문이 기대돼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