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5사단 장병을 위한 ‘1사1병영 육군 토크콘서트 생.동.감’이 지난 2일 경기 양주군 25사단 영내 비룡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대욱 25사단 참모장, 조현규 작전부사단장, 전수익 FM커뮤니케이션 대표, 김낙회 제일기획 고문(육군 정책자문위원), 안영호 사단장,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신명진 서울도서관 사서, 김기형 육군본부 대외정책과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육군 25사단 장병을 위한 ‘1사1병영 육군 토크콘서트 생.동.감’이 지난 2일 경기 양주군 25사단 영내 비룡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대욱 25사단 참모장, 조현규 작전부사단장, 전수익 FM커뮤니케이션 대표, 김낙회 제일기획 고문(육군 정책자문위원), 안영호 사단장,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신명진 서울도서관 사서, 김기형 육군본부 대외정책과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불가마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온 옹기는 빛이 나지만 그렇지 않은 토기는 비를 맞으면 무너져내립니다. 군대라는 용광로에서 자신의 가치와 자긍심을 키우길 바랍니다.”

지난 2일 경기 양주군 육군 제25사단 영내 비룡관.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은 25사단 장병 550여명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윤 회장은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1사1병영 육군토크콘서트 생.동.감’에 강사로 나와 ‘협업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생동감 콘서트는 장병 인성 함양과 사기 진작을 위해 여는 민군협력 행사다. 25사단은 1974년 북한의 남침용 땅굴을 처음 발견하는 등 그동안 36차례 대간첩작전을 펼치며 서부전선을 철통같이 지켜온 부대다.

윤 회장은 “최근까지는 전문영역을 나누는 분업과 과학적 관리로 성과를 내고 군대도 병과가 나뉘어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면 됐다”며 “스마트시대가 되면서 분업보다 협업이, 소유보다 공유가 더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업을 위해서는 구성원 전체가 조직의 목표를 알고 조직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시간으로 소통해야 하는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스마트기술로 이 같은 토대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는 능력을 창조라고 봤고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실시간 연결해주는 것만으로 창업 16년 만에 160조원 가치의 대기업을 일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군대도 각 군과 병과 등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해 창조국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신명진 서울도서관 사서는 다섯 살 때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와 오른팔을 잃었지만 한강을 헤엄쳐 건너고 뉴욕마라톤을 10시간 만에 완주하는 등 끊임없이 도전해온 자신의 삶을 소개해 병사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신 사서는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되 다시 일어나면 된다”며 “인생은 완벽하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게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중간 걸그룹 허니츄, 디포스, 스텝걸 등이 출연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노래로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공병대대 박상후 상병은 자작곡인 ‘이너프(enough)’를 열창했으며 71연대 2대대 김태경 상병은 비보이 공연을 펼쳐 동료 병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칭찬합시다’ 코너에서는 몸살을 앓는 선임병을 대신해 자발적으로 경계근무에 나선 본부대대 최세진 일병이 모범병사로 꼽혀 2박3일의 포상휴가를 받았다. 본부대대 문형욱 상병은 “장애를 극복한 신명진 사서의 강연을 들으니 군생활도 행복하고 보람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안영호 사단장은 “후방이 편안하고 가족이 잘 있어야 전방의 장병도 잘 싸울 수 있다”며 “생동감 토크콘서트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주=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