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한진중공업에 12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채권단 9개 기관은 이날 100% 동의로 한진중공업의 추가 지원과 영도조선소 운영방안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진중공업은 주력업종인 조선업과 건설업 시황 악화, 보유 부동산 매각 지연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올해 1월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개시 직후 협력업체 미납대금 지급 용도 등으로 1천3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고, 실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지원을 논의해 왔다.

채권단은 애초 예정돼 있던 것보다 200억원을 증액해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원래 계획대로 1천200억원만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는 내년이면 수주 잔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상선 부문보다는 2020년까지 수주 잔량이 남아 있는 특수선 부문에 집중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1937년 조선중공업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영도조선소는 '대한민국 조선 1번지'로 불리지만, 부지(26만㎡)가 협소해 선박 대형화 추세에 부응하지 못하고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상선보다 규모가 작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군용 경비정 등 특수선 분야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