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지난해 1월 일본 오이타현에 준공한 24㎿ 규모 태양광발전소.
한화그룹이 지난해 1월 일본 오이타현에 준공한 24㎿ 규모 태양광발전소.
한화그룹은 올해를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혁신과 내실 다지기를 통한 지속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선언했다. 주력사업군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 전략 추진, 성과 부진 사업군의 구조조정 가속화, 선제 리스크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연초에 “올해를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화는 ‘글로벌 한화’로서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방위사업과 태양광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방산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은 지난 3월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인수로 한화는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일류 방산기업과도 당당히 어깨를 견줄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화는 작년 6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탈레스) 인수와 이번 두산DST 인수를 통해 기존의 탄약·정밀유도무기 중심 포트폴리오를 자주포 및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부문으로 확대했다. 한화 관계자는 “내수시장 경쟁에서 벗어나 선진 방산기업처럼 대형화·집중화·다각화를 통해 연구개발(R&D)→생산→후속 군수지원 등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 미래사업의 또 다른 큰 축은 태양광사업이다. 지난해 초 합병을 통해 셀 생산 규모 세계 1위 회사로 거듭난 한화큐셀은 미국 대형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에 작년 4분기부터 올해 말까지 1.5GW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북 진천에 1.4GW 규모 셀 공장, 음성에 1.5GW 규모 모듈공장을 신설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 태양광사업부문의 셀 생산량은 5.2GW에 이른다.

한화는 2010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으로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엔 당시 세계 최고 태양광기업으로 통하던 독일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탈바꿈시켰다. 이 두 회사는 작년 말 통합돼 한화큐셀로 새롭게 태어났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