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공기업 필기시험은 오답률 반영 안해…빈칸 남기지 말고 모두 적어야"
지난달 29일 대구 영남대에서 열린 한경 잡콘서트의 3교시 ‘공공기관 입사전략’ 시간. 이 시간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필기시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참석자의 질문이 잇따랐다.

답변에 나선 조영희 신용보증기금 인사부 차장은 “일반 대기업 인적성검사에서는 합격 여부를 결정할 때 오답률을 반영하기 때문에 정답을 모를 때 찍는 게 오히려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공기업 필기시험은 많이 맞힐수록 유리하다”며 “가능하면 빈칸을 남겨두지 말고 모두 마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성혜 산업인력공단 인재개발팀 과장은 “전국에 24개 지사를 둔 산업인력공단은 광역 지방자치단체 내 지원자끼리 경쟁한다”며 “서울·수도권, 대구·경북권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강원권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고 밝혔다.

지원자에 대한 평가 방식도 다르다. 한국도로공사는 필기시험과 면접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지만, 신보와 산업인력공단은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제로 베이스’에서 평가한다.

“NCS 채용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신보는 작년에 처음 NCS 채용을 도입하면서 지원자 9501명 모두에게 필기시험에 응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응시 인원은 6500여명 수준에 머물렀다.

조 차장은 “올 12월에 시행되는 채용에선 필기시험의 인원을 제한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도입할 방침”이라며 “신보에 관심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원자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는 오는 8월 말 채용공고를 할 계획이다.

작년 1월에 처음으로 NCS로 신입사원을 뽑은 산업인력공단은 올초 두 번째로 NCS 채용을 했다.

황 과장은 “이전 채용에선 지원자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주로 파악했다면, NCS 채용은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안서, 계약서, 안내문 등에 사용되는 낯선 용어를 미리 익혀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규 도로공사 인사팀 대리는 “도로공사는 부분적으로 NCS 기반 채용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무수행에 필요한 인적성검사와 전공시험을 도입했고, 면접에서는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상으로 제시한 뒤 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 면접을 본다”고 덧붙였다.

작년 도로공사 PT 면접에선 ‘직장인 스트레스의 원인’과 ‘주요 국가의 업무 몰입도’에 대한 신문기사를 제시한 뒤 ‘직장인들의 행복증진 방안을 제시하라’는 주제를 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