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분리 경영'…정용진-이마트, 정유경-백화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전량 맞교환했다. 이마트는 정 부회장이, 신세계백화점은 정 사장이 맡는 ‘분리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는 정 부회장이 보유한 72만203주(7.32%)를 주당 21만1500원(총 1523억원)에 정 사장에게 넘겼다고 29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로 높아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8.22%)에 이어 2대 개인주주가 됐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주식을 넘기는 대신 정 사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 70만1203주(2.51%)를 주당 18만3500원(총 1287억원)에 샀다. 236억원의 차액은 정 사장이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마트의 2대 개인주주인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율을 7.32%에서 9.83%로 끌어올려 이 회장(18.22%)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애버딘애셋(13.34%)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 회장이 정 부회장과 정 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백화점을 맡겨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