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SDI케미칼(옛 삼성SDI 케미컬 부문) 인수를 위한 대금 지급 절차를 29일 마무리하고, 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롯데케미칼은 SDI케미칼 인수를 위해 총 2조3265억원을 삼성SDI에 지급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작년 10월 삼성그룹과의 화학 계열사 ‘빅딜’을 발표한 이후 6개월 만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월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편입됐다.

롯데, SDI케미칼 인수 완료…회사명 '롯데첨단소재'로
SDI케미칼은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에 이자형 롯데케미칼 생산본부장(부사장·사진)을 선임하고, 회사 이름을 롯데첨단소재로 바꿨다. 이 대표는 광주고와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줄곧 이 회사에 근무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옛 삼성 화학부문 계열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작년 매출은 11조7000억원으로, 롯데첨단소재와 롯데정밀화학 매출 약 4조원을 합치면 매출 규모가 16조원에 육박한다.

시장에선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를 인수함으로써 단순히 ‘덩치’만 커지는 게 아니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의 주력 생산품목인 폴리카보네이트(PC)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은 롯데케미칼도 생산 중인 품목이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PC와 ABS 원료도 롯데케미칼이 생산하고 있어 롯데첨단소재는 원료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C를 예로 들면, 롯데케미칼의 기존 생산량 연간 10만t에 롯데첨단소재의 생산 물량 24만t을 더해 총 34만t을 생산하게 된다”며 “롯데첨단소재 공장이 전남 여수에 있어 인근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원료를 원활히 수급받을 수 있는 것도 사업에 유리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첨단소재가 중국과 일본 등 삼성전자 이외의 정보기술(IT) 기업을 새 매출처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