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
임지훈 카카오 대표
아재 아닌 오빠! 즐기세요 '발목 노출'
“요새는 발목 위로 올라오는 양말 신으면 ‘꼰대’ 소리 들어요.”

지난 21일 한국경제신문사와 AT커니가 공동 주최한 디지털비즈니스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임지훈 카카오 대표(36)는 맨발인 듯 발목이 드러나는 복장이 눈에 띈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이른바 ‘아재 패션’을 피하려면 칙칙하고 두꺼운 양말부터 벗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의 올해 봄·여름 화보에서도 배우 김수현이 발목이 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있다. 작년 가을·겨울에는 스트라이프 등 무늬가 있는 양말을 신어 바지 밑단과 신발 사이에 양말이 보이도록 입는 게 센스 있는 패션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는 긴 양말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발목이 드러나도록 양말을 신지 않거나 페이크 삭스(fake socks)를 신으면 가벼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지오지아 측 설명이다.
지오지아
지오지아
지오지아
지오지아
‘가짜 양말’이란 뜻의 페이크 삭스는 원래 여성들이 플랫슈즈, 로퍼 등 발등이나 발목이 드러나는 신발을 신을 때 착용하던 양말이다. 겉으로 보면 양말을 안 신은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에서 페이크 삭스라고 불린다. 맨발로 신발을 신으면 발가락과 뒷꿈치가 신발에 쓸려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페이크 삭스는 발가락과 발 뒷꿈치 부분을 감싸준다. 길이가 짧은 바지를 입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남성용도 나오게 됐다. 양말 전문매장과 편의점, 다이소 등에서 판매한다. 유니클로, 탑텐, 스파오 등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발목을 드러낼 때 바지는 통이 다소 여유롭고 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은 ‘슬랙스’가 적당하다.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는 올해 봄·여름 패션으로 체크무늬나 어두운 재색 슬랙스를 추천한다. 통이 너무 넓은 바지는 말 그대로 ‘아재 패션’이 되고 스키니 팬츠는 경박해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디건과 함께 슬랙스를 입으면 캐주얼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재킷을 입으면 지적인 느낌이 난다. 지이크 계열 지이크 파렌하이트 카디건은 적당한 길이로 다리가 길어 보이게 제작했다. 지이크 파렌하이트 재킷은 깔끔한 디자인에 주머니를 달아 포인트를 줬다.

지이크 파렌하이트
지이크 파렌하이트
바지 길이가 너무 짧으면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다. 복숭아뼈가 살짝 보이는 9부 정도로 길이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유니클로에서는 바지 구매 고객에게 길이 수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탈의실에서 옷을 입어본 뒤 자신의 다리 길이에 맞춰 수선을 부탁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로퍼나 보트슈즈, 스니커즈를 신으면 활동적인 느낌이 더해진다. 영국의 신발 브랜드 클락스의 트라이제닉은 가죽으로 만든 고급 스니커즈다. 출시 한 달 만에 예상 판매량보다 2배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물론 주말 야외활동에도 어울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트라이제닉 가격은 25만원대다. 금강제화는 29일부터 5월15일까지 금강제화 명동점, 랜드로바 명동점, 클락스 종로점, 클락스 현대신촌점, 클락스 월드타워점 등 5개 매장에서 ‘클락스 골든위크’ 행사를 열고 클락스 제품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