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일본 기업들의 실적 부진 속에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자존심’을 되찾았다.

소니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이 8조1057억엔(약 86조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지만 1478억엔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9일 발표했다. 2013회계연도(-1283억엔)와 2014회계연도(-1259억엔) 2년 연속 적자에서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게임, 디지털카메라, 고화질 4K TV 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소니 대표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이 속한 게임·네트워크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887억엔을 기록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바일통신 부문 영업손실도 전년 2176억엔에서 614억엔으로 크게 줄었다. 요시다 겐이치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자 부문이 5년 만에 영업이익을 냈다”며 “소니 브랜드가 건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니는 2016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지 못했다. 이달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지진 영향으로 이미지센서 공장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