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지역 경쟁 시대다. ‘메가시티’들이 주도하는 지역 경쟁의 거대한 물결은 국경을 뛰어넘는다. 기업을 유치하고, 인구를 확보하고, 기술개발에 앞서기 위해 도시의 모든 역량이 총동원된다. 도시의 경쟁력은 국가의 경쟁력이고, 도시의 혁신은 국가의 미래다. 상하이 베이징 도쿄 홍콩과 경쟁하는 게 서울·수도권만은 아니다. 창조의 열망이 전방위로 쌓이고 혁신의 노력이 극대화될 때 지역 경쟁을 선도하는 한국의 대도시는 세계의 특별시로 언제든지 도약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특별시’로 거듭나는 대구에 주목하는 이유다. 한동안 성장이 주춤하던 ‘전통의 도시’가 ‘스마트시티’로 변신하는 것을 응원하는 배경이다. 오늘 한경과 한경TV가 대구시·대구상의와 함께 여는 ‘대구 혁신브랜드 전략 콘퍼런스’는 IoT 특별시로 웅비하는 미래 대구를 향한 의미있는 주춧돌이 될 게 틀림없다.

그간 짧지 않은 정체를 겪은 대구다. 한국의 주력 산업이 섬유에서 전자 자동차 화학 철강 등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민한 미래대응전략이 부족하기도 했다. 정치과잉의 한국 사회에서 ‘보수’라는 이미지의 폐단도 없지 않았다. 그런 대구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출발지라는 강점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창조혁신도시로 다시 일어서겠다고 나선 것이다. 스타트업·벤처 기업을 파격적으로 육성해 창업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창업생태계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변혁은 안전·교통·에너지·의료 등 대구가 강점 분야라고 자부하는 도시 인프라 산업의 효율성을 높여 스마트 시티 구축을 앞당길 것이다.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2015년 고용증가율 전국 1위, 세계물포럼 개최, 중국 의료관광객 증가, 국가산업단지 입주 경쟁 같은 성과가 보여주는 그대로다. 국내 유일한 자율주행차 시험장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산업 테스트 베드 전략, 의료정보 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대구시의 발전 프로그램은 IoT 허브로의 웅비를 담보할 만하다.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IT기업들도 가세했다. 선택에 따른 총력 집중만 남았다. ‘IoT 대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특별시로 우뚝 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