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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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삼성 사장단이 한 달 만에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와 또 마주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무인자동차와 무인항공기(드론) 기술을 공부하기 위해서다.

'드론 연구자 1세대'로 꼽히는 심현철 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 강연자로 나섰다. 심 교수는 25년 넘게 드론을 연구해온 업계 전문가로 최근엔 무인자동차까지 연구 범위를 넓혔다.

현재 국토교통부 민간 무인항공기 안전운항기술개발 사업 연구 책임자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해엔 국내 드론 연구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계기로 AI가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동차와 드론업계에선 관심이 더 뜨겁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이 AI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항공기가 사람의 조작 없이 스스로 운전하려면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주행환경을 판단하는 AI가 필요하다.

심 교수는 이날 AI를 적용한 다양한 무인 운전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이 AI와 관련된 강연을 들은 것은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달 23일 열린 회의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박형주 아주대 석좌교수를 초청해 AI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과 산업 수학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당시 강연이 AI의 원리과 수학의 역사 등을 주로 다뤘다면 이날은 AI가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실제 산업 분야를 들여다본 셈이다. 주목받는 신기술을 구체적으로 다룬 만큼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도 "흥미로웠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기자들과 만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AI는 어느 분야와도 접목될 수 있는 만큼 강연을 관심있게 잘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신기술에 대해 많이 들었던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드론 관련 내용이 특히 재밌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재밌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삼성그룹이 역량을 모으고 있는 스마트카 사업은 AI와의 접목이 필수인 분야다. 사업을 지휘하는 삼성전자는 현재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 진출과 함께 AI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단기간 내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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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