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애슬레저룩, 봄이 산뜻해졌다
올봄 아웃도어 제품의 키워드는 ‘애슬레저’다. 애슬레저는 운동 경기(athletic)와 여가(leisure)의 합성어다. 삶의 질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자 일상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Leisure&] 애슬레저룩, 봄이 산뜻해졌다
이들을 겨냥해 스포츠 의류를 캐주얼 의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알록달록한 화려한 디자인보다 단색의 ‘미니멀’한 디자인 제품이 20~30대 젊은 층에 인기다.

코오롱스포츠와 블랙야크, 아이더 등은 단순하고 세련된, 일상복으로도 손색 없는 디자인 제품을 늘렸다. 라푸마는 ‘애슬레킹룩’을 선보였다. 라푸마 관계자는 “애슬레저 트렌드를 제품에 적극 반영하면서도 아웃도어 고유의 기능성을 놓치지 않은 것이 애슬레킹룩”이라고 소개했다. 애슬레킹은 운동 경기(athletic)와 트레킹(trekking)의 합성어다.

신발은 ‘워킹화’가 인기다. 운동할 때는 물론 평소 출퇴근할 때도 신을 수 있는 제품이다.

[Leisure&] 애슬레저룩, 봄이 산뜻해졌다
애슬레저 제품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로 소비자층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와 캐주얼 의류를 각각 사는 것보다 겸용 제품을 사는 것이 경제적이다. 색상은 검정 흰색 회색 등 무채색이 강세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컬러감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가 높았으나 소비자 중 젊은 층 비중이 늘며 미니멀한 컬러의 아웃도어 제품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디자인은 몸에 꼭 맞는 ‘입체 핏’ 제품이 유행이다. 날씬해 보이면서도 움직임이 편한 디자인이다. 살레와는 자체 개발한 ‘모션 윙 핏(motion wing fit)’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신체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어깨 팔꿈치 등 활동 반경이 큰 부위에 반영했다. ‘돌로미테 고어텍스 재킷’은 배낭을 메고 팔을 올려도 옷이 따라 올라가지 않아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eisure&] 애슬레저룩, 봄이 산뜻해졌다
네파는 운동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풍재킷 티셔츠 바지 등을 내놨다. ‘프리모션’ 제품이다. 자세와 체형 교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겨냥했다. 네파 관계자는 “근육의 움직임을 고려한 소재와 절개 라인 등을 도입했다”며 “상의에 적용한 기능성 절개 라인은 무의식적으로 척추가 굽는 것을 막아 호흡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배낭에도 입체 핏을 적용했다. 라푸마의 ‘리듬팩’이 대표적이다. 등판에 마디마다 분절된 플렉스본 시스템을 적용해 유연성과 밀착감이 뛰어나다. 배낭의 하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활동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소재 경쟁도 치열하다. 항공기나 자동차 등 산업용 소재로 주로 쓰인 카본 소재를 적용한 신발도 나왔다. 살레와의 러닝화 ‘A-쇼어’다.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도 불리는 카본은 탄성과 강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가벼워 착화감을 높여준다. 살레와 관계자는 “가벼운 산행은 물론 도심에서 걷거나 뛰기에도 좋다”고 소개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