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대박’ 신화를 쓰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이 잇따라 벤처캐피털 설립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파티게임즈는 최근 자본금 50억원으로 벤처캐피털 스프링캠프를 설립했다. 스프링캠프를 이끄는 최인규 대표는 1980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특허법인에서 변리사로 일했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등에서도 근무했다. 최 대표를 포함한 이 회사 핵심 인력은 대부분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출신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 분야에 기술력을 보유한 초기 벤처에 주력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시험인증업체 디티앤씨가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자회사 디티앤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이어 5월에는 모바일게임 ‘쿠키런’으로 잘 알려진 데브시스터즈가 벤처캐피털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설립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3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벤처기업으로 성공한 회사들이 벤처캐피털을 세우는 것은 성장성 있는 초기 기업을 발굴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벤처캐피털로부터 운영 자금을 조달해 성장한 경력이 있는 벤처기업은 벤처 투자의 힘과 매력을 잘 알고 있다”며 “잠재력 있는 초기 벤처 업체를 발굴하면 추후 ‘투자 수익’과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티게임즈의 자회사 스프링캠프가 신규 벤처캐피털로 등록하면서 국내 벤처캐피털 수는 116개로 늘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