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07엔대로 급등…미·일 '엔저 충돌' 여파
미국과 일본이 ‘엔저(低) 정책’을 놓고 정면 충돌하자 엔화 가치가 장중 1.5엔가량 치솟았다. 엔화 강세로 기업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 닛케이225지수는 3.4% 급락했다.

▶본지 4월18일자 A1, 3면 참조

1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오전 한때 1.49엔 상승한 달러당 107.80엔에 거래됐다. 엔화 가치는 이달 들어 4.2%, 올 들어서는 11.7% 급등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15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뒤 “일본은 외환시장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고 한 발언이 전해져 엔화 매수세를 불렀다.

국제 유가가 18일 장중 6% 폭락한 것도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세를 자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18개 주요 석유 생산국은 17일(현지시간) 산유량 동결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엔고(高)에다 구마모토현 연쇄 강진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3.4% 내린 16,275.95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5엔대까지 오르면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상장사 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엔화 강세와 달리 원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5원20전으로 19원40전(1.85%) 올랐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