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스마트폰이 줄줄이 ‘공짜폰’으로 풀리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 등 전략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재고 물량을 정리하기 위해 구형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크게 높이고 있어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는 삼성전자 갤럭시J5, LG전자 X스크린 등 보급형 스마트폰에 공시지원금을 높여 사실상 ‘공짜폰’으로 판매하고 있다. 구글폰으로 불리는 넥서스5X, SK텔레콤의 전용폰 루나 등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제품도 실구매가가 크게 낮아져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고떨이' 경쟁에 J5·루나 등 공짜폰 쏟아진다
◆인기 스마트폰 지원금 높여

SK텔레콤은 넥서스5X, X스크린, 갤럭시J5 등을 공짜폰으로 풀고 있다. 출고가 24만2000원짜리 넥서스5X는 월 5만원대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51’ 이상으로 가입하면 공시지원금 22만원을 받을 수 있다. 대리점에서 주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합하면 실구매가는 0원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넥서스5X는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란 평가가 많다”며 “온라인 매장에선 일부 모델이 품절 상태”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출고가 37만8400원짜리 중저가폰 루나에는 최대 33만원(모든 데이터 요금제 가입 시)의 공시지원금을 준다. 대리점 추가지원금까지 합하면 소비자들은 루나를 공짜로 개통할 수 있다.

KT는 갤럭시맥스, 갤럭시J5, X스크린, 넥서스5X 등의 스마트폰에 공시지원금을 크게 높였다. 이들 스마트폰은 ‘LTE 데이터 선택 599’ 요금제 이상으로 가입하면 단말기 실구매가가 0원이 된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의 G3스크린과 X스크린, 화웨이의 Y6,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엣지 등을 공짜폰으로 풀었다. G3스크린과 갤럭시노트엣지는 월 8만원대 요금제(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80) 이상으로 가입하면 공짜로 개통할 수 있다. 출고가 9만9000원짜리 Y6는 어떤 데이터 요금제로 가입하더라도 단말기 실구매가가 0원이 된다.

◆아이폰6 가격도 내려

애플 아이폰6 등 고급 스마트폰 가격도 크게 내렸다. KT는 지난주 출고가 83만3000원짜리 아이폰6 32기가바이트(GB) 모델에 최대 6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아이폰6는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나 공시지원금 한도가 사라져 고액의 지원금을 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월 10만원대 요금제인 ‘LTE 데이터 999’로 아이폰6를 개통하면 60만원의 공시지원금과 대리점 추가지원금(9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단말기 실구매가는 14만3000원이 된다.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6만원대 중반 요금제인 ‘LTE 데이터 599’로 가입하면 52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준다.

SK텔레콤은 지난주 삼성전자의 갤럭시A8 출고가를 기존 59만9500원에서 39만9300원으로 20만원가량 내렸다. SK텔레콤은 이 제품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최대 30만원으로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월 5만원대 요금제로 갤럭시A8을 개통하면 제품 실구매가는 10만원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