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5000억 적자…기로에 선 소셜커머스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가 지난해 7000억원대 손실을 냈다. 2014년 3사의 영업손실 합계가 1751억원이던 것에 비하면 적자폭이 1년 만에 네 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의 지난해 적자액은 5000억원에 육박했고,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1000억원대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 확대는 대규모 투자와 기존 유통업체와의 온라인 쇼핑 경쟁 격화에 따른 마진 축소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까지 소프트뱅크 등에서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받아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고, 배송기사를 직접 고용해 상품을 전달하는 ‘로켓 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티몬은 사모펀드 KKR에 인수된 뒤 810억원의 자금을 수혈해 최저가 상품을 늘렸다. 위메프도 넥슨 지주사인 NXC에서 1000억원을 투자받아 할인폭을 확대했다.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에 2011년 7900억원이던 소셜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8조원으로 증가했다. 4년간 열 배가량으로 늘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 온·오프라인 거래액(14조원)의 60%에 육박했다. 소셜커머스의 외형(거래액) 확대와 함께 손실이 급증하면서 ‘소셜커머스업계의 위기’라는 지적과 ‘갑자기 커진 뒤 나타나는 성장통’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강진규/정인설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