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한경DB>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이 나홀로 급성장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커피전문점 못지 않은 맛 때문에 애호가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6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은 최근 3년 간 31% 성장했다. 2013년 928억원 수준이었던 이 시장은 지난해 1351억원으로 불어났다.

대조적으로 인스턴트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감소세다. 2012년 1조2389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2013년 1조1665억원, 2014년 1565억원으로 매해 5~10% 가량 줄고 있다.

업계 1위(점유율 기준) 동서식품은 2011년 10월 처음으로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인 '카누'를 출시해 두 달 만에 3700만잔(1스틱=1잔 기준)을 팔았다. 이듬해 1억9200만잔, 2013년 3억7300만잔, 2014년 5억5700만잔, 지난해 7억3900만잔을 판매했다.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의 성장 요인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동서식품 '카누' 제품은 1포(스틱)에 평균 200원 가량이면 살 수 있다. 200원으로 원두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셈이다.

보통 커피전문점에서 원두커피와 비슷한 맛과 향을 내는 아메리카노의 경우 4000원(일반 크기) 안팎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저가 커피전문점에서도 같은 메뉴가 1500~2000원 수준이다.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에 비해 훨씬 저렴한 원두를 사용하면서 가격을 낮춘다. 또 싱글오리진(한 곳에서만 생산한 원두를 사용하는 것)을 사용하지 않고 블렌딩(다양한 지역에서 생산한 원두를 섞는 것)하기 때문에 제조와 유통이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최대 장점은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늘어나는 수요 때문에 인스턴트 원두커피도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GS25 등 편의점 매장에서 직접 내려먹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도 활성화되고 있다. 원두 함유량에 따라 가격은 1000원 안팎이다.

저가 커피전문점인 이디야커피도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비니스트'를 판매하고 있다. 2014년 4월 첫 출시 후 그 해 1000만잔을 팔았고 지난해 2000만잔이 판매되면서 100% 성장률을 나타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