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청와대를 1차 타격 대상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24일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고체 로켓엔진 지상 분출 및 계단 분리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고체연료 시험에 성공해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단·중거리 미사일과 개발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 잠수함탄도발사미사일(SLBM) 등에 적용하면 우리 군의 북한 핵·미사일 발사 사전 탐지 및 선제공격 체계인 ‘킬 체인(Kill Chain)’이 무력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기존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 주입시간이 단축되고 이동식으로 쉽게 발사할 수 있어 군사위성 등 한·미 정보자산이 포착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액체연료 주입에서 발사까지 30~40분이 소요된다면 앞으로는 10~15분 내로 줄어들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를 1차 타격 대상으로 거론한 북한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과 관련, “전국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북한의 잇단 위협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군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지시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비상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시도와 청와대 타격 등 극단적 도발 위협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정연국 대변인이 말했다.

장진모/김대훈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