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식품업계 주주총회는 '변화'보단 '안정'이다. 오는 18일 농심을 시작으로 본격화 될 식품업계 주총에선 '21년째 사외이사' '최측근 사내이사 앉히기' 등 매해 되풀이되는 풍경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경DB>
올해도 식품업계 주주총회는 '변화'보단 '안정'이다. 오는 18일 농심을 시작으로 본격화 될 식품업계 주총에선 '21년째 사외이사' '최측근 사내이사 앉히기' 등 매해 되풀이되는 풍경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경DB>
올해도 식품업계 주주총회는 '변화'보다는 '안정'이다. 오는 18일 농심을 시작으로 본격화 될 식품업계 주총에선 '21년 최장수 사외이사' '최측근 사내이사 앉히기' 등 매해 되풀이되는 풍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라면' '새우깡' 등 식품업계에선 가장 많은 메가 히트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농심은 오는 18일 주총을 연다. 의안 주요내용으로는 영업 및 감사보고 외에도 윤석철 서울대 명예교수(76)를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와 있다.

윤 명예교수가 이번 주총에서도 연임에 성공하면 21년째 농심 사외이사라는 진기록을 세운다. 식품업계에선 풀무원 사외이사인 박종원 고려대 교수(18년째)와 함께 '최장 기간 사외이사' 타이틀을 이어가게 된다. 윤 명예교수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오는 25일 롯데제과 주총에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49년 만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롯데제과는 사내이사 4명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만을 이사회에서 재선임했다.

신 총괄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롯데제과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건강 문제를 염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신 총괄회장을 대신해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황 사장은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처음 한국 근무를 할 당시 옆에서 보좌했던 인물이다. 25년째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일한 셈이다.

롯데제과는 이와 함께 정관변경('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도입), 액면분할, 중간배당 등 임직원들에 대한 금전적 배려와 주주친화정책 등을 펼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번 주총 안건을 올렸다.

오는 18일 열리는 CJ 주총에선 '기업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이재현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신현재 CJ 경영총괄 부사장과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20여년 간 유지해온 CJ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동안 7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던 이 회장은 2013년 신장이식 수술로 입원한 후 2014년 CJ E&M CJ오쇼핑 CJ CGV 지난해 CJ대한통운 CJ올리브네트웍스의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자 재선임하지 않고 사퇴했다.

같은 날 열리는 CJ제일제당 주총에서도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허 총괄부사장이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와 함께 새 사업목적에 '곤충원료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식용곤충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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