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0달러…핫머니가 끌어올린 유가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3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 선을 넘어섰다. 철광석과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올 들어 저점을 찍은 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영국 런던ICE거래소에서 5.6% 급등한 배럴당 41.0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도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51% 급등한 배럴당 37.9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50% 급등했다. 외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새로운 국제 원유 균형가격으로 배럴당 50달러를 정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다음주 만나 다른 산유국이 생산량 동결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철광석도 이날 19% 폭등하며 t당 62.60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대치다. 중국 정부가 경착륙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기폭제가 됐다. 구리와 알루미늄, 아연 가격은 올 들어 10~25% 상승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질적인 수요 회복과 무관하기 때문에 추세적인 상승보다 단기 랠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금리 인상이 주춤해질 것이란 예상으로 지난 1월에만 약 140억달러가 원자재시장에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이심기/베이징=김동윤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