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채용 최종합격 경험자 60.4%가 "눈높이를 낮춰 취업에 성공한 적 있다"고 답했다. 연봉(63.8%)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경우가 많았다. / 사람인 제공
기업채용 최종합격 경험자 60.4%가 "눈높이를 낮춰 취업에 성공한 적 있다"고 답했다. 연봉(63.8%)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경우가 많았다. / 사람인 제공
[ 김봉구 기자 ] 지난해 기업 채용절차 최종합격 경험자 10명 중 6명은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작년 최종합격 경험이 있는 구직자·직장인 755명에게 눈높이를 낮춰 합격했는지 물었더니 60.4%가 ‘(이같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설문 결과 여성(64.1%)이 남성(58.2%)보다 눈높이를 낮춰 취업했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여러 취업조건 중 연봉 수준을 낮췄다는 답변(63.8%·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당초 원했던 초봉은 평균 2886만원이었지만 실제로는 300만원 이상 적은 257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형태·규모(31.1%) 복리후생(27.6%) 근무조건(25%) 근무지역(24.1%) 등에서도 취업 눈높이를 낮췄다고 답했다.

“빨리 취업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64.9%·복수응답)해 눈높이를 낮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단 취업 후 이직할 계획”(32.9%) “장기 구직활동에 지쳤다”(32.2%) “스펙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22.6%) 등의 이유도 들었다.

하지만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데 대해 ‘불만족스럽다’(61.6%)는 비율이 ‘만족한다’(38.4%)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눈높이를 낮춰 취업에 성공했어도 그중 63.8%는 퇴사 또는 재직하면서 다시 구직활동을 하고 있었다.

△원치 않는 직무 등에 불만이 커져서(46%·복수응답) △애사심이 생기지 않아서(37.5%) △쌓아놓은 스펙이 아까워서(19.2%)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열등감을 느껴서(14.4%) 등의 이유가 이어졌다.

사람인은 “높은 눈높이를 고집하거나 무조건 눈높이를 낮추는 양쪽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며 “성공적 취업을 위해선 스스로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취업 마지노선’을 설정하는 등 상황에 걸맞은 적정한 눈높이를 설정 및 조정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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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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