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앱 야놀자, 여기어때 광고 이미지
숙박앱 야놀자, 여기어때 광고 이미지
[ 최유리 기자 ]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모텔 등 숙박시설을 예약, 결제하는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이 뜨겁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용자 몰이에 나서면서 비수기에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지난 설 명절동안 이용자가 늘었다. 두 회사는 국내 숙박앱 1~2위를 다투는 곳이다.

여기어때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평소보다 이용자 트래픽이 25% 가량 증가했다. 숙박업소 예약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바로예약' 건수는 10% 늘었다. 같은 기간 야놀자의 예약 전환율은 평소 대비 30% 뛰었다.

숙박업계에서 명절은 통상 비수기로 꼽힌다. 연휴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아서다. 다만 명절 연휴를 비교적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싱글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고향을 찾는 대신 가까운 도심에서 휴식을 즐기는 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모텔을 휴가처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풀이했다.

모텔을 공부방이나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컴퓨터나 초고속 인터넷 등 제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가 시험기간에 숙박앱 이용자들은 상승하는 추세다. 기말고사 기간인 지난해 12월 중순 여기어때의 트래픽은 평소보다 10~30% 늘었다. 붐비는 카페나 도서관 등을 전전하는 대신 저렴한 모텔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설명이다.

비수기에도 숙박앱 이용이 늘어난 것은 숙박업소 문턱을 낮춘 결과다. 대면 예약을 꺼리는 이용자들을 앱으로 끌어들였을 뿐 아니라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였다는 것. 야놀자와 여기어때 역시 지난해 TV 광고,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숙박업소 성수기는 보통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같은 이벤트 기간"이라며 "최근에는 숙박앱이 편의성을 제공하면서 이용자 층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숙박 O2O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숙박앱 시장은 배달앱보다 큰 1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수수료의 기준이 되는 객단가가 높아서다. 아직 오프라인 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숙박업소가 많아 잠재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각각 100억원,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할 모양새다.

야놀자 관계자는 "투자금을 통해 광고 중심인 사업 영역을 숙박 산업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인테리어 등을 개선해 모텔에 대한 기존 인식이 달라지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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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