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치닫는 개성공단] 북한 노동당 39호실 '김정은 통치자금' 총괄하는 곳
정부가 14일 개성공단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곳으로 지목한 북한 노동당 ‘39호실’과 ‘서기실’의 기능과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개성공단에서 지급한 미국 달러의 70%가 당 서기실에 상납되는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벌어들인 외화는 39호실과 서기실에 보관돼 핵·미사일 개발과 치적 사업 등 김정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통치자금’으로 쓰이고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39호실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소속의 전문부서 중 하나로 1970년대 설립 이후 북한의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통치자금 마련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공식적으로는 주요 금융기관과 기업소 등을 운영해 돈을 벌지만 무기 및 마약 밀매, 화폐 위조 등 불법적 자금 조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10년 39호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당 서기실은 김정일 시대인 1980년대 설립된 ‘조선노동당 중앙당 서기실’을 일컫는 조직으로 최근 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청와대 비서실과 같은 지원 업무를 맡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 인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위락시설 확대, 경제개혁 조치 등의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북한의 군사·경제·정치 등을 분야별로 분석하는 서기 직책만 300명이 넘는다는 주장이 있고, 김정은의 당·군 주요 인물에 대한 숙청에 관여했다는 관측도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