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넘는 발뮤다 선풍기, 인기 비결은
일본의 발뮤다는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는 중견 가전업체다. 선풍기 가격이 무려 50만원에 이른다. 일반 선풍기의 5~10배다. 그런데도 국내에서 3년 만에 연 5000대 넘게 팔렸다.

이 회사 한국총판인 한국리모텍은 2013년 발뮤다 제품을 처음 수입했다. 50만원짜리 선풍기가 잘 팔릴지 자신이 없어 우선 500대를 들여왔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상반기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 부랴부랴 200대를 더 들여와 첫해에만 700대를 팔았다.

이 회사는 대기업들이 거액을 들여서 하는 ‘스타 마케팅’을 공짜로 했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공개된 한 연예인의 집에 방마다 발뮤다 선풍기(사진)가 있었던 것. 입소문이 저절로 퍼졌다.

서울 강남의 모 백화점에 임시 매장을 열자 50만원짜리 선풍기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강남 핵심 상권 백화점 두 곳에서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량도 쑥쑥 늘어났다. 2014년 3000대가 팔렸고 지난해엔 5000대를 넘어섰다. 2년 만에 7배로 늘어난 것이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매출 증가세가 주춤한 국내 다른 가전업체와는 다른 모습이다.

비결이 뭘까. 차별화된 제품 사용 경험 때문이라는 게 써본 사람들의 평가다. 이 회사의 선풍기는 날개 14개, 2중 팬 구조로 자연풍과 비슷한 바람을 내뿜는 것이 특징이다. 너무 세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기존 선풍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